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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아빠기자의 ‘공감육아’]<2>사랑의 결실로 다가온 작은 한 점

두근두근 첫 만남

초음파 검사로 아기집 확인

'국민행복카드' 발급 신청

산부인과 정할땐 유명세 보다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99.99% 정확하다는 임신 테스트기에서 두 줄이 나왔지만 정확한 임신 여부를 알기 위해선 초음파 검사가 필수다. 임신과 관련한 산부인과 예방은 부부가 함께 가는 것이 좋지만 우리는 맞벌이라 평일에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 아내는 출근한 날 점심시간에 짬을 내 홀로 산부인과를 찾았다. 기쁜 소식을 확인하러 가는 길이지만 병원에 간다는 두려움이 함께 했을 텐데… 같이 가주지 못한 미안함과 첫 임신 확인 순간을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사무쳤다.

그 날 저녁 퇴근해 집으로 왔더니 검은 흑백사진 한 장이 식탁 위에 놓여 있었다. 노이즈가 많은 하얀 물체 위에 아주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보였다. 우리 아이인가? 들뜬 마음으로 물었더니 아내가 아기집이란다. 아직 태아는 확인되지 않지만, 임신이라고 한다. 그것도 벌써 4주 차. 그 순간 생각나는 지난 주말 행동들… 본가에 갔다가 아내와 함께 맥주도 한잔, 와인도 한잔했고, 속이 더부룩하다고 소화제도 나눠 마셨는데…

순간 걱정이 들었다. 혹시나 잘못되면 어떡하지? 불안한 내 눈동자를 바라보던 아내가 전한 의사 선생님 말씀은 “모르고 먹은 건 괜찮다”고 하셨단다. 아내의 걱정을 덜어주려고 의사 선생님이 이야기한 것 같았지만 정말 모르고 마셨으니 우리는 그저 아이가 건강히 자라고 있을 거라 믿기로 했다.

임신 4주 차에는 개인차가 있지만 대체로 산모는 식욕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하며 냄새에 민감해진다. 그리고 두통이나 구토 등의 괴로움도 겪게 된다. 이때 비타민 B6, 비타민 B12를 적극적으로 섭취하면 입덧의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임신 주수는 마지막 생리일 다음 날을 1일로 기준 삼아 계산을 하면 된다. 하지만 생리가 불규칙한 여성의 경우엔 산부인과에서 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분만예정일은 40주, 즉 280일 즈음이 되는데 조산을 판단하는 기준점이 된다. 알려진 바로는 산모의 70%는 36~40주 사이에 출산하지만 30%는 더 빠르거나 더 늦어진다고 한다.

자궁 안에 잘 착상된 아기집. 이 조그만 공간에서 생명이 탄생한다는건 참으로 신비스러운 일이다.




아내는 초음파 사진과 함께 한 장의 서류를 더 챙겨왔는데 임신확인서였다. 이 서류는 곧 돈이다. 정부 지원금을 받는 ‘국민행복카드’를 발급받고 보건소에서 무료 산전검사를 받는 데 필요했다.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임신·출산에 들어가는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가 바우처 사업의 목적으로 국민행복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지원금액은 2017년 현재 임신부 한 명당 50만 원이다. 쌍둥이 등 다태아의 경우엔 90만 원을 지원한다. 분만취약지에 선정된 34곳에 거주하고 있는 임신부는 추가로 20만 원을 더 지원받는다. 단 혜택을 받으려면 주민등록 기간이 30일 이상 되어야 한다.

국민행복카드는 산부인과 산전검사·출산비용·산후 치료에 사용할 수 있고, 조산원에서도 출산에 한해 지원이 가능하다. 또 한의원에서 임신·출산에 관련된 진료와 한약을 지을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지난 9월부턴 임신 외 태아를 유산했거나 사산한 경우에도 60일이 지나지 않았을 경우에도 국민행복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가 바우처 사업인 만큼 지원 금액은 같지만 카드사별로 추가적인 혜택은 조금씩 다르므로 꼼꼼히 비교한 후 발급할 것을 권장한다.

아내가 회사 근처 산부인과에서 임신은 확인했지만 앞으로 계속 다닐 산부인과를 정해야 했다. 가장 우선시한 것은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가였다. 매번 산부인과를 옮겨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믿을 만한 선생님도 계신지 후기를 폭풍 검색한 끝에 차로 15분 거리에 있는 한 산부인과를 골랐다. 인근에 더 유명한 산부인과가 있었지만, 신생아실 관련 감염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에 괜한 걱정은 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제외했다.

유명하다는 말에 먼 길을 돌아 대형 산부인과를 선택하기도 하고 고위험 산모가 아닌데도 대학병원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출산이 임박해졌을 때 언제 진통이 올지, 혹여나 갑자기 양수가 터지거나, 산모 혼자 있다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을 가장 중요시해야 한다.

그리고 산부인과라고 다 분만실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므로 검진만 가능한지 출산까지 가능한지도 미리 점검해야 한다. 24시간 분만 시스템이 운영하는지 전문의가 상주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연계된 대형병원이 어디인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담당의를 결정할 때는 친절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경력과 전문분야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자연분만을 원하는 경우에는 병원이 권장하는 분위기인지도 미리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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