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바람, 천둥, 번개는 정상적인 기상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이 중에도 기괴하거나 무섭거나 심지어 신화적으로까지 보이는 현상들은 있다. 인간들이 본 가장 기묘한 기상 현상들을 소개해 본다.
1. 벽을 무너뜨리는 토네이도
지난 2011년 미주리 주 조플린을 강타한 폭 1.6km의 토네이도는 마을을 초토화시켰다. 주방 의자가 가게의 외벽에 박힐 정도였다. 이 의자는 바람에 의해 시속 320km로 날아가 스투코 벽에 창처럼 박힌 것이다.
2. 개구리 비
물을 토네이도처럼 끌어들이는 워터스파우트는 물 뿐 아니라 여러 물건들도 빨아올린다. 지난 2005년 워터스파우트로 인해 수천 마리의 개구리가 물에서 끌어올려진 다음 세르비아의 오드자치 인근에 떨어졌다.
3. 피 비
지난 2013년 인도 해안의 케랄라 주에는 붉은색 비가 내렸다. 그 원인은 붉은색 조류 포자 때문이었다. 바다에 있던 포자들이 강력한 바람으로 인해 비구름 속으로 섞여 들어간 것 같다. 이 진귀한 현상으로 인해 빨래가 빨갛게 물들고, 길바닥에는 피 웅덩이처럼 보이는 붉은 웅덩이가 생겼다.
4. 벌레 토네이도
지난 2014년, 어느 사진가가 포르투갈의 빌라 프랑카 드 시라에서 벌레(메뚜기)들로 꽉 채워진 높이 300m의 토네이도를 촬영했다. 작은 회오리바람이 곤충들을 끌어들이는 경우는 있으나, 큰 규모라면 기상현상이라기보다는 착시나 곤충 떼에 의한 경우가 더 많다.
5. 종이는 바람을 타고
토네이도의 상승효과는 종이를 비롯한 여러 가벼운 쓰레기를 고도 6,000m 상공까지 들어올려 수km 거리를 날려 보낸다. 최장 비행 기록은 지난 1915년에 세워졌다. 텍사스 주 그레이트 벤드를 떠난 개인 수표가 320km 떨어진 네브래스카 주 팔마이라에 도달한 것이다.
6. 거대한 우박
2010년 거대한 우박 덩어리들이 사우스다코타의 비비안을 강타했다. 이 중에는 무게가 약 900g에 달하는 것도 있어 미국 신기록을 세웠다. 원래는 구슬크기의 이 우박들은 폭풍의 상승기류를 타고 멀리 날아가면서 더욱 더 커졌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Mark D. Kaufman, illustrations by Kagan McLe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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