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오름은 한반도 기후변화의 비밀을 품은 타임캡슐과도 같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의 연구진은 지난해 한라산 백록담에 이어, 물장오리오름에서도 시추 조사를 해서 제주 식생과 기후변화 연구를 하고 있다.
제주도의 산정호수로 불리는 신비로움이 가득한 해발 937미터 물장오리 오름은 한라산, 삼대성산(三大聖山)의 하나이자 설문대할망(제주를 만들었다는 거대한 여신)의 전설이 어린 곳이다.
KIGAM의 연구진들은 다양한 조사 장비를 활용해 분화구에 구멍을 뚫어 시추했다. 최대 10m 아래에서 퍼올린 퇴적물속에 있는 광물과 생물 흔적 등은 아주 오래전 화산 활동 당시 날아든 쇄설물들이다. 이러한 퇴적물들을 분석하여 과거 수십 년 단위의 기후변화라든지 화산 활동 정보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단서를 찾게 된다. 내년에 예정되어 있는 한라산 사라오름 조사까지 마치면, 화산섬 제주도의 비밀의 열쇠가 곧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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