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에도 정석이 있을까.
실연에 빠진 친구. 오랜 시간 준비한 시험에서 떨어진 동생. 우리는 일상에서 주변 사람을 위로해야 할 상황을 자주 마주친다.
“괜찮아질 거야” “시간이 해결하겠지”라는 무조건적인 긍정적인 말은 오히려 그 사람을 힘들게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큰 상실을 겪은 사람은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까.
유튜브 채널 ‘책그림’은 ‘위로의 정석-내가 너의 버튼이 되어줄게’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옵션B’를 소개하며 이런 질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옵션B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애덤 그랜트 와튼스쿨 심리학 교수가 저술한 책이다. 셰릴의 개인적인 상실과 극복을 통해 사람들이 흔히 당면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이 책은 우선 상황을 피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많은 사람들이 ‘위로해주려다 말실수하면 어쩌지’라든가 ‘상처를 언급했다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위로를 건네야 할 순간에 의도치 않게 친구를 외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선뜻 ‘괜챦냐’고 묻기 힘들어 다른 주제로 돌려 말하는 방식도 고통을 견디는 사람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오히려 상실이 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해받고 싶어한다. 상처를 무시하기보다는 같이 그 상처를 나눠 갖는 게 위로가 된다.
물론 진짜로 속마음을 털어놓는 대화를 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다. 그럴 땐 “언제든 말하고 싶을 때 말해줬으면 좋겠다” “도움이 필요하면 무엇이든 말해라” 등 언제든 달려올 사람이 곁에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게 좋다. 저자인 애덤은 이 책을 통해 말한다. 누구에게든 자신이 고통에 빠졌을 때 누를 수 있는 버튼이 필요하다고. 그리고 내 친구의 버튼은 바로 우리 스스로라고.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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