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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X 조기등판

국내 출시전 가격 선공개 이어

'8' 부진에 "충성고객 붙잡자"

예상깨고 "24일 출시" 기습발표

아이폰X.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X 국내 출시를 두고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사 제품 처음으로 국내 출시일이 정해지기도 전에 출고가를 먼저 공개한 데 이어 이번엔 이동통신사들과 협의도 없이 국내 출시를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충성 고객층이 두터운 한국에서 아이폰8이 흥행에 실패하자 다음 카드를 서둘러 꺼내 들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7일 밤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4일 아이폰X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64GB 모델은 142만원, 256GB 모델은 163만원이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시리즈가 발표될 때마다 한국을 3차 출시국에 포함했었다. 통상적으로 신제품 발표 후 한국에 상륙하기까지 3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X도 빨라야 12월, 늦으면 1월께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애플은 이번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을 2차 출시국에 포함 시키며 국내 판매 시기를 앞당겼고, 이 과정에서 국내 이동통신사들과의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8이 정식 출시된 지 일주일도 안돼 새 제품 조기 출시를 발표한 것은 대기수요로 남아있는 충성고객층을 아이폰X로 몰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애플이 출시일이 확정되기도 전에 출고가부터 공개했던 적은 없었다”면서 “지난 1일 아이폰X 출고가를 먼저 공지했을 때부터 출시 시기를 앞당길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이통사들과 협의도 없이 출시 시기까지 기습적으로 공개한 것은 아이폰8이 흥행에 실패하자 새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붙잡아두려는 것 아니겠냐”며 “그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애플이 아무런 설명 없이 국내 출고가만 해외보다 높게 책정했다는 점에서 ‘가격 차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이폰X 한국 판매가격은 미국 본토나 일본보다 높다. 부가세 10%와 환율 등을 감안해도 10만~2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지만 애플 측은 그 어떤 공식적인 문의에도 전혀 답을 하지 않고 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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