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을 발표했을 때 헤드폰 잭이 없으리라고 예측할 수 있었다. 애플은 아이폰 7 모델에서 헤드폰 잭을 없앤 것으로 유명하다. 낡은 아날로그 잭은 필요없다고 한 것이다.
작년 아이폰7이 출시되었을 때 애플의 중역 필 쉴러의 말에 따르면 아이폰에는 여유 공간이 없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였다. 애플이 159달러짜리 블루투스 에어팟 같은 무선 솔루션 쪽으로 사람들을 몰아가면서 이러한 애플의 행보는 더욱 큰 논란을 낳았다.
스코티 알렌은 아이폰7에 헤드폰 잭을 만들고 싶었다. 그는 중국 선전에서 구한 예비 부속품으로 자신만의 아이폰을 만들 정도로 대단한 DIY의 소유자다. 그는 자신의 개조 방법을 설명하는 동영상도 얼마 전 공개했다. 그는 이 작업을 위해 총 4개월의 시간과 수천 달러의 비용이 소비되었다고 밝혔다.
그가 선전에서 스카이프로 설명한 바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은 유선 헤드폰을 아이폰7에 장착하고 싶은 개인적 열망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아이폰7에 직접 헤드폰 잭 장착 시도를 하다가 여러 공학적 문제에 빠졌다.
38세의 전 구글 엔지니어인 알렌은 현재 전업 여행가다. 그는 33분이나 되는 동영상에서 구체적인 작업 요령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이거 안 좋은데.” “신경 쓰여요.” “물건을 안 부수는 방법을 배워 가는 것 같네요” 같은 말을 계속 한다.
이 작업은 단순한 절단 및 납땜 프로젝트를 넘어 유연한 인쇄 회로 기판을 생산하는 공장 방문 같은 일도 필요했다.
작업 방법
헤드폰 잭 하드웨어가 들어갈 공간을 내기 위해 알렌은 드레멜같은 회전 공구를 사용해 휴대전화 내부의 알루미늄 부품을 갈아냈다. 그는 “나는 걸리적 거리는 모든 것을 깎아냈다”고 말했다. 독자들을 위해 한 마디 하자면 아이폰을 무척 아끼고 품질 보증과 방수 성능을 포기할 수 없는 독자라면 절대 이 작업을 따라하지 말기를 바란다.
애플은 아이폰의 라이트닝 포트에 기존 헤드폰 잭을 연결할 수 있는 소형 동글을 팔고 있다. 알렌은 이 동글을 임시방편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어댑터를 제외하면 이 프로젝트의 핵심 구성품은 알렌이 직접 디자인한 인쇄 회로 기판이다. 이 인쇄 회로 기판은 시스템 전체를 작동 가능하게 하는 내부 스위치 역할을 하면서 임시로 만든 헤드폰 잭에서 음악이 나오게 하거나 라이트닝 포트로 휴대전화 충전이 되도록 해준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의 방식대로 개조하면 충전과 음악 감상을 동시에 할 수는 없다.
그는 아이폰의 협소한 내부 공간에 대해 얘기하면서 “그 속에 있는 것은 매우 작다”고 한다. 현미경 덕분에 작업을 아주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물론 어려운 작업이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알렌은 말한다.
그래서 선전은 실험정신이 넘치는 곳이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Rob Ver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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