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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창]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종료 전 해야 할 일

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팀장





지난해부터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제도가 시행되고 있다. 2조5,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세제 혜택을 보기 위해 가입했고 그동안 글로벌 증시 또한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덕분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20% 이상의 높은 수익을 비과세까지 적용받는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가 지나면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능하다. 비과세 제도 적용은 향후 10년까지지만 신규 투자 종료 시점은 올해 말까지다. 1인당 3,000만원까지 투자가 가능하며 만약 연말까지 2,000만원을 투자했다면 내년에 1,000만원만을 신규 상품에 추가로 투자할 수는 없다. 따라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향후 10년간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계속 누리기 위해 연말까지 반드시 계좌를 갖고 있어야 하며 여유가 있다면 한도까지 투자금을 채워 둘 필요가 있다. 펀드 투자자들을 위한 세제 혜택이 갈수록 축소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비과세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 세 가지 방법론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 연말까지 투자 의사 결정을 하게 되면 향후에는 출금만 가능하다. 따라서 특정 지역에 집중된 투자를 하면 시장 상황에 따른 대응이 불가능하다. 물론 투자한 지역이나 섹터의 수익률이 좋지 않을 때 그냥 환매로 대응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환매하는 그 순간부터 해당 자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은 종료된다. 이러한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글로벌 전반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먼저 선택하는 것을 권고한다. 단순히 글로벌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보다는 펀드매니저가 좋은 섹터와 종목을 골라 지속적으로 선별 투자하는 콘셉트가 더 나을 것이다.



둘째, 비과세가 끝나는 시점인 10년 뒤에 지금보다 월등히 나은 국가로 발전할 만한 이머징국가 하나를 골라야 한다. 이미 발전의 성숙 단계에 있는 중국을 제외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이머징국가 중 하나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눈에 띄는 성장이 없을지라도 펀더멘털과 인구구조가 발전을 기대해볼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최근까지 비과세 펀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펀드에 대한 리밸런싱도 고려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성년자 증여세 면제 한도를 이용할 필요도 있다. 과거에 어린이 펀드들이 많이 성행했지만 대부분의 어린이 펀드는 미래의 투자라는 관점 외에 일반 펀드들과 다를 것이 거의 없었다. 따라서 무의미한 어린이 펀드를 지속시키는 대신 그동안 투자하고 있던 펀드를 환매해서 해외 주식 비과세 펀드로 가입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이다. 기존 투자가 없다면 초등학생 자녀가 대학을 입학할 때를 대비해 이번 기회에 목돈을 가입하는 것도 추천할 수 있다. 현재 미성년자는 2,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된다. 펀드를 가입하면서 증여세 신고를 해두면 10년 뒤 얻을 수 있는 원금과 투자 수익은 모든 세금에서 자유로운 완전한 증여 자산이 될 수 있다. 목돈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자녀 명의로 한 달에 25만원씩 10년간 불입하는 적립식 투자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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