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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환자 10명중 8명 '여성성' 지켜냈다

치료법 발달로 암 크기 최소화

유방보존술 비율 6배이상 늘어

전체 절제·동시복원도 잇달아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8명은 유방보존술(부분절제술)이나 유방전부절제 및 동시복원술을 통해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지켜낸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법의 발달로 생존은 물론 삶의 질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검진 활성화 등으로 인해 유방암 조기(0기 및 1기) 환자 비율도 지난 20년 새 1.5배나 늘었다.

최근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유방암 수술 3만례를 달성한 서울아산병원은 유방암센터에서 수술을 받은 여성 중 조기 환자의 비율이 지난 1995년 37.8%에서 2014년 57.8%로 20%포인트 늘어났다고 14일 밝혔다. 조기 유방암 환자가 진행성·말기 유방암 환자를 앞지른 것이다.

조기 발견과 치료법의 발달로 암 덩어리만 떼어내고 남은 가슴은 보존하는 유방보존술을 받은 비율도 같은 기간 10명 중 1명에서 3명 중 2명으로 크게 늘었다. 과거에는 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조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방보존술이 제한적으로 시행됐지만 최근에는 수술 전 항암요법 등 치료법의 발달로 암 크기를 줄여 제거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게 돼 그 비율이 여섯 배 이상 늘어났다.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환자 중에서도 수술과 동시에 보형물 등으로 유방 형태를 복원해주는 동시복원술을 받는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2005년에는 유방전부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24%가량만 받았지만 2014년에는 약 50%로 두 배 증가했다.



동시복원술의 수술 기법도 발전하고 있다. 과거에는 동시복원수술을 통해 환자 자신의 피부만 보존하는 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피부는 물론이고 유두까지 보존하는 여성이 60%를 넘어섰다.

안세현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 소장(유방외과 교수)은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8명은 유방보존술이나 유방전부절제 및 동시복원술을 통해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지켜내 삶의 질 개선 효과를 봤다”면서 “서울아산병원의 최근 10년간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2% 이상으로 세계적 수준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는 연평균 2,500건 이상의 유방암 수술을 해왔다. 외과·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성형외과·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 의료진들의 유기적인 협진체계를 바탕으로 수술 전 항암요법 클리닉, 재발 클리닉, 젊은 유방암 클리닉, 유전성 유방암 클리닉 등 차별화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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