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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를 대표하는 중형 SUV의 진화, 스타일·성능·안전성 크게 향상됐다

JOY RIDE|볼보 ‘더 뉴 XC60’

이 콘텐츠는 포춘코리아 FORTUNE KOREA 2017년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볼보의 효자 모델 XC60이 2세대 ‘더 뉴 XC60’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더 뉴 XC60은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최신 파워트레인, 첨단 안전 사양을 추가해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한국 시장에는 가솔린 모델 T6와 디젤 모델 D4가 출시됐다. 직접 타본 더 뉴 XC60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지난 9월 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XC60’을 국내 출시했다. XC60의 2세대 모델로 8년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차량이다. 1세대 XC60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유럽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 판매 1위를 기록한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다. 볼보가 2세대 XC60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더 뉴 XC60은 국내에서 가솔린 엔진 모델 T6와 디젤 엔진 모델 D4, 두 가지가 출시됐다. 두 모델 모두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으로 채택하고 있다. 최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더 뉴 XC60 시승 행사를 열었다. 시승 코스는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출발해 가평과 홍천을 거쳐 다시 서울마리나까지 돌아오는 237km 구간이었다. 기자는 출발할 때는 가솔린 T6 모델을, 돌아올 때는 디젤 D4 모델을 시승했다.

출발 전 가솔린 T6 모델을 둘러봤다. 전체적인 모습은 최근에 나온 볼보 90 시리즈(플래그십 SUV XC90, 플래그십 세단 S90)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더 뉴 XC60의 외관 디자인은 볼보자동차 최초의 한국인 디자이너 이정현씨가 총괄했다. 이정현 디자이너는 완벽한 비율에 초점을 두고 더 뉴 XC60을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뉴 XC60 국내 출시 행사 당시 이정현 디자이너는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다는 의미를 지닌 스웨덴의 ‘라곰’이라는 개념을 반영해 역동적이면서 안정감 있는 비율로 디자인했다”며 “최신 볼보 패밀리룩을 따르고 있지만 시위를 당긴 활처럼 긴장감 넘치는 차체 옆모습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


플래그십 모델에도 뒤쳐지지 않는 실내 모습.





더 뉴 XC60은 1세대 모델과 비교해 길이(4,690mm)는 45mm, 폭(1,900mm)은 10mm 늘었다. 대신 높이(1,660mm)는 55mm 낮아졌다. 휠베이스(2,865mm)도 90mm 늘어났다. 문을 열고 실내를 살펴봤다. 실내 역시 90 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단순하지만 기능미 넘치는 디자인에 진짜 나무와 부드러운 가죽이 탑승자에게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한꺼번에 주기에 충분했다.

내비게이션과 공조시스템 등 각종 인포테인먼트 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통합형 센터콘솔 디스플레이도 90 시리즈와 동일하다. 계기반 중앙에 있는 TFT 모니터에는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각종 정보가 뜬다. HUD(헤드업디스플레이)도 탑재되어 있어 운전 중 시선을 옆으로 빼앗길 염려가 없다. 변속기 레버 뒤에 위치한 시동 레버와 휠타입 주행 모드 버튼은 타 브랜드에서 엿볼 수 없는 개성 있는 요소다.

2열 공간은 넉넉하다. 성인남자가 앉아도 머리와 무릎 공간은 불편함이 없다. 다만 뒷좌석 등받이 각도를 조금 더 뒤로 뉘였으면 좋았을 듯 하다(볼보코리아 관계자는 1세대 모델 보다는 더 뒤로 뉘여 있다고 설명했다). 뒷자리에서 공조 시스템 제어도 가능하며 좌석 밑에는 별도의 수납공간을 마련해 노트북이나 서류 같은 간단한 물품을 둘 수 있다. 골프백 4개는 넉넉히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 트렁크 용량은 505리터다.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1,432리터까지 늘어난다.

가솔린 모델 T6 운전석에 올라 엔진을 깨웠다. 4기통 2리터 가솔린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물려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kg·m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휘발유 1리터당 9.4km다. 가솔린 엔진은 매우 조용하고 차분하게 돌아간다. 초반 가속에서 속도를 높이는 것까지 스트레스가 전혀 없고 물 흐르듯 부드럽다. 고속구간에 들어섰을 때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차가 빠르게 튀어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제원표 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9초다. 달리기 실력에서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디젤 엔진을 품은 D4 모델 엔진룸.


가솔린 엔진을 얹은 T6 모델 엔진룸.





홍천에서 잠시 쉬었다.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디젤 모델 D4를 탔다. D4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낸다. 복합연비는 디젤 1리터당 13.3km다. T6 모델과 토크는 같지만 출력에서 제법 차이가 난다. 디젤 엔진답게 초반 가속 시 넉넉한 힘을 느낄 수 있다. D4 디젤 엔진에는 연소행정마다 최적의 연료량이 분사될 수 있게 제어하는 ‘i-ART(Intelligent Accuracy Refinement Technologies)’가 적용되어 성능뿐만 아니라 효율성도 높인다. 디젤 엔진이지만 고속 주행에서도 회전 질감이 무척 깔끔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속도를 올리는 과정에서도 디젤의 다소 거친 느낌 대신 세단의 주행감이 실내 전체에 퍼진다.

더 뉴 XC60은 기본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정숙한 주행을 지향한다. 이는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활성화시켜도 이어진다. 급차선 변경이나 코너링에서 몸 놀림은 SUV임을 감안해도 수준급이다. 부드럽게 세팅한 서스펜션은 막상 거칠게 몰아 세우면 견고하게 버텨주며 운전자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그 존재를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부드럽고 편안하게 네 바퀴로 출력을 전달한다.


더 뉴 XC60은 볼보 판매량을 떠받치는 불륨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충분히 잘 달리고 고급스럽다.





조향 지원이 가능한 시티 세이프티 기능도 놀라웠다. 볼보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긴급제동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 기술에 조향 지원 기술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시속 50~100km 구간에서 운전자가 장애물을 발견하고 충돌을 피하기 위해 조향을 하지만 충돌을 피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힘을 가해 운전대를 더 돌려준다. 실제 주행 시 가까이에 있는 앞차를 피해 차선을 변경하려 했을 때 조향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운전대가 더 강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 뉴 XC60 가격은 D4 모멘텀 6,090만 원, D4 인스크립션 6,740만 원, T6 모멘텀 6,890만 원, T6 인스크립션 7,400만 원, T6 R디자인 7,540만 원이다. 주력 트림 가격이 동급 독일차에 버금간다. 하지만 더 뉴 XC60은 모든 트림에 반자율주행시스템과 안전시스템 등 고가의 품목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 최근 볼보는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그간 쌓아온 기본기에 품질과 디자인 등의 경쟁력도 충분히 독일차에 견줄만하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판단은 소비자들 몫이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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