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감을 때 머리가 한 움큼 빠지면 더럭 걱정이 된다. 이러다가 얼마 안 있어 머리가 다 빠지는 것은 아닐지?
그렇지만 머리가 빠진다고 당장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빠진 머리카락은 수 개월 내에 100% 자라 나오기 때문이다.
빠진 머리칼 한 올도 아까워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전혀 아까워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탈모라고 하더라도 모발이 빠진 자리가 영구적으로 비는 것이 아니라 몇 달 후 빠진 위치에서 모발이 다시 자라 나오기 때문이다.
사실 탈모가 없는 정상 모발도 평생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3년에서 6년 간격을 두고 자라고 다시 빠지는 과정을 반복한다. 단지 이 시간 간격이 좁아지게 되어 빠지는 상태가 자주 지속되는 것이 탈모인 것이다.
흔히 본인의 가족 중에 탈모가 있는 분이 있으면 실제 탈모가 아닌데도 어린 나이에도 심각하게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가족력이 있더라도 본인은 탈모가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에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또한 탈모의 정확한 진단은 경과를 지켜봐야 가능하고 경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기 때문에 단지 지금 머리가 많이 빠진다는 이유로 치료를 서두를 이유는 없다. 오히려 탈모가 아닌데도 불필요하게 탈모치료를 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탈모 치료는 늦어지면 안 된다는 광고들을 흔히 접하게 되는데 사실 탈모 치료를 빨리 시작한다고 해서 의학적으로 특별히 유리한 점은 없다. 왜냐하면 탈모 치료는 대부분 모발의 성장 기간을 늘려 주는 것이지 근본적으로 빠지지 않게 하는 치료 법은 없기 때문이다.
탈모에 대한 여러 가지 진단법이 있다. 하루에 몇 개 이상 빠지면 탈모라든가 머리 감을 때 얼마나 빠지는지, 자고 일어나면 베개에 머리칼이 몇 개가 있는지, 실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이발을 해서 성장기에 있는 모발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는 방법 등 이다.
그렇지만 계절이나 식생활등 생활 습관, 주변 환경 그리고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탈모는 수시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법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탈모는 외관상의 문제라 탈모 개수 보다는 오히려 실제 외관상으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가 생겼을 때를 치료 적응 대상의 탈모라고 보는 것이 더 옳다.
당장 어제오늘 머리칼이 몇 개가 빠졌느냐가 아니라 외관상 탈모라는 것이 의심될 정도가 되었을 때 탈모 치료를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다. 사실 미리 예방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대부분 불필요한 것일 수 있다. 머리칼이 한 올 빠졌다고 머리칼을 하나 잃은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okhairline@naver.com
옥건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 졸업 ▲옥건헤어라인의원 원장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 Best Practical Tip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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