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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경기장서 경마처럼 빙상 경주를?

롱·쇼트트랙 경기 접목한 220m 아이스더비 제안 눈길

1,300억원 들인 빙속경기장 사후활용 방안 공청회

1,300억원짜리 빙상 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해야 잘 쓴다고 소문날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빙속)경기장을 경마·경륜·경정처럼 경빙(프로 빙상경주)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이라는 국내 한 회사는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강원도민과 빙상 관계자, 해외 빙속경기장 관계자 등을 초청해 ‘아이스더비 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열었다. 현도정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는 “지난 10년간 미국·중국·러시아·네덜란드·두바이 등 세계 각국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한국이 주도하는 아이스더비(경빙)가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고 세계적인 해외 베팅업체들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스더비는 400m 트랙을 쓰는 빙속(롱트랙)과 110m 트랙의 쇼트트랙을 접목, 220m 트랙에서 매스스타트(집단 출발) 방식으로 벌어지는 신종 경기다. 현 대표이사에 따르면 네덜란드빙상연맹과의 협력으로 내년 10월 네덜란드에서 세계 최초로 아이스더비 대회가 열린다.

1,30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들였지만 아직 사후활용 방안을 정하지 못한 강릉 빙속경기장을 아이스더비의 메카로 키우자는 게 현 대표이사의 주장이다. 방송 중계권과 스폰서, 입장 수익 등 연간 4,000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아이스더비는 지난 2011년 제주에서 추진됐으나 실제 시행에는 이르지 못했다. “국회 파행 탓에 불똥이 튀었다”는 게 아이스더비인터내셔날 측 설명이다. 당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사행성 논란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는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이 유일한 희망인 빙상 선수들은 아이스더비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 국민에게 받은 사랑을 가까운 거리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자주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빙속으로 종목을 바꿔 평창올림픽 선발전에 나섰지만 탈락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을 연말까지 확정할 계획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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