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주가 국제유가 하락, 원화 강세, 정부의 관광산업 육성책 등 3대 호재에 힘입어 강세를 기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11.26%나 급등하며 4,840원으로 장을 마쳤다. 대한항공(003490) 5.48%, 제주항공(089590) 5.03%, 한진칼(180640) 4.81%, 티웨이홀딩스(004870) 2.2% 등 다른 항공주들도 강세를 이어갔다.
항공주의 동반 상승은 여러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과 원화 강세로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 국면에 있고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이 무너진 상태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항공유 수입 비용과 부채가 줄고 해외여행 수요는 늘어나 항공사의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항공주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다.
정부의 정책 의지도 항공주에 기대감을 키웠다. 정부는 서비스업 중에도 고용유발계수가 가장 높은 관광산업에 정책을 집중 지원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방한 관광산업이 빠르게 활성화된다면 현 정권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기 용이하다”며 “관광산업 활성화 정책은 특별한 법 개정이나 국회 의결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정부의 강한 정책 의도가 빠른 속도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 관광객 유입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 단체 관광 재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내년 1·4분기 실적은 올해 1·4분기 기저효과까지 감안하면 여타 업종 대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며 면세점 업종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의 항공주를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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