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창 육용 오리 농가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에 이어 아산·안성·군산 등의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방영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AI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류의 이동을 중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AI 발생 상황 및 조치계획을 발표했다.
방역 당국은 20일 0시를 기점으로 AI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전국 가금류 농장 등에 48시간 이동중지명령을 발동한 바 있다. 농식품부의 역학조사 중간발표에 따르면 해당 농장에 출입하는 사료 차량이 거쳐 간 10개 농장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관련 농장에 대해서는 14일간 이동을 제한하고 임상 예찰, 분변 정밀검사 등이 시행되고 관련 사료 공장과 전통시장도 세척·소독과 함께 7일간 차량·사람의 이동을 통제할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또 AI 방역대책본부를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하고 모든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방역계획도 내놓았다.
당국의 방역 노력에도 야생 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AI는 더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국은 AI가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강원도까지 번지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은 “강원도에서 AI가 발생한 경우 강원도로의 살아 있는 닭 등 모든 가금류 반입을 중지해달라고 건의해 법적인 검토를 거쳐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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