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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BMW·벤츠의 사회공헌 '아우스빌둥'

김효준 BMW 사장 제안으로 도입

2기 채용설명회 600여명 몰려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주한 독일기업 단체인 한독상공회의소와 함께 올해 도입한 일·학습 병행프로그램 ‘아우스빌둥’이 한국 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독상공회의소는 지난 11일과 18일 두원공과대와 여주대에서 총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아우스빌둥 2기 채용설명회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현재 1기 86명이 교육받고 있으며 아우스빌둥 2기는 내년 4월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형 절차에 들어간다.

아우스빌둥은 학교 공부와 현장 직무 교육을 동시에 수행하는 독일의 교육시스템이다. 기업들은 ‘실무형 인재’를 확보할 수 있고 학생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직업 전문성을 미리 키울 수 있다. 독일 아우스빌둥의 대상 직종은 2010년 기준 345개이며 매년 150만명이 프로그램을 수행한다.

한국의 아우스빌둥은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의 제안에 따라 도입됐다. 실업계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고 안정적으로 사회에 진출하면 학생뿐 아니라 회사의 고객, 나아가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된다는 게 김 사장의 평소 철학이다. 이 같은 김 사장의 철학에 한독상공회의소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뜻을 함께했고 두원공대와 여주대가 합류해 한국의 아우스빌둥이 탄생했다.

김 사장도 실업계인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취업한 뒤 일과 공부를 병행해 박사학위까지 받은 인물이다. BMW코리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토르벤 카라제크 부사장도 어린 시절 금융 분야의 아우스빌둥을 이수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경우다. 이 때문에 BMW그룹코리아는 이번 사업을 더욱 진정성 있게 밀어붙였다.



이렇게 한국에 도입된 아우스빌둥은 자동차 정비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아우토 메카트로니카(Auto-Mechatroniker)’ 과정이다. 선발된 학생은 3년간 여주대와 두원공대에서 이론을 배우는 동시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그룹코리아의 여러 딜러사와 고용계약을 맺고 현장에서 실무 교육을 받는다. 실무와 이론 교육 비율은 7대3 정도. 3년간 급여를 받을 뿐만 아니라 중간에 군에 갈 경우 회사가 기다려준다.

교육을 마치면 전문학사 학위는 물론 독일 연방상공회의소의 교육 인증서를 받고 두 회사의 딜러사에 취업하게 된다. 한국의 아우스빌둥을 이수하면 독일에서도 같은 자격을 인정해 해외 취업도 노릴 수 있다.

BMW그룹코리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가 늘면서 우수한 정비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아우스빌둥을 통한 인력 양성은 더욱 품질 높은 AS를 가능하게 해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이익이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독상공회의소는 아우스빌둥 참여 회사와 대상 업종, 참여 학교 등을 늘려 이 사업을 한국의 대표적인 일·학업 병행 프로그램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 사장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한국의 청년들이 아우스빌둥을 통해 선진화된 기술을 습득하고 우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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