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내년 1월 법인 설립을 목표로 현지 관공서 등과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2001년부터 운영해온 현지 사무소 규모가 커지면서 법인 설립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 인도 법인은 인도의 실리콘밸리인 벵갈루루에 설립 예정이며 사무소 확장에 필요한 인력도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사무소 총 인원은 70여명 수준이다.
삼성전기 인도 R&D 사무소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예컨대 듀얼 카메라 모듈을 만들 경우 두 개의 렌즈에서 찍은 이미지를 하나로 합성하는 과정에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다. 국내외 공장의 재고 현황 등을 파악하는 데도 소프트웨어가 활용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인도에선 우수한 연구 인력들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인도에 R&D 사무소를 뒀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기존 사무소에서 법인으로 기능이 확대된 R&D 센터에서 하이엔드 부품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카메라·적층세라믹콘덴서(MLCC)·기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차별화 부품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인도 연구 인력과 국내 연구 인력들이 각각 장점을 보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하게 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기의 올 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8,000여억원, 3,000여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6조330억원, 244억원)보다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내년 역시 MLCC 및 카메라 모듈 공급 증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