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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SNS로 한발 빠른 재난알림 '든든'

재난문자 스팸처리에 못 받기도

네이버 라인, 챗봇으로 여진 알려

기상청 트위터, 해외지진도 통보





경북 포항에 사는 김경진씨(가명)는 최근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이후 온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못하고 있다. 정부의 공식 재난 문자나 언론 속보에도 나오지 않는 여진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관련 알림을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땅이 흔들리는 재난을 처음 경험한 김씨는 앞으로도 정부 문자뿐만 아니라 모바일 메신저와 SNS의 재난 관련 알림 서비스를 모두 켜놓고 만약에 사태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포항 강진 당시 정부의 재난 문자가 빠르게 전송됐는데도 ‘알람 수신 거부’ 등의 이유로 확인하지 못한 국민이 수백만 명에 달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바일 메신저와 SNS의 재난 알림 서비스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재난 문자 기준에 해당하지 않는 알림도 전송해줘 여진 등으로 고생하는 재해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21일 포항 지역에서 발생한 3차례의 여진을 ‘LINE 재해 속보’ 챗봇(자동 채팅 기능)을 통해 사용자에 일괄 전송했다. 라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챗봇과 친구를 맺은 사용자에 한해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규모와 구체적인 시각, 정확한 진앙 위치 정보를 메시지 형태로 전달하고 있다. 기상청의 알림 정보를 민간 기상 업체 웨더뉴스를 통해 받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기상청은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때만 전국적으로 긴급 재난 문자를 발송하는 만큼 여진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에 적합하다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경북 경주 지역에서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뒤 효율적인 재난 예방 차원에서 챗봇 알림 서비스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실시간 재난 알림 챗봇(자동 채팅 기능) 서비스. /사진=라인 캡쳐




부산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035720)톡을 통해 자체적으로 지진 등 재난 알림 메시지를 전송하고 있다. 지진 피해를 본 포항시 역시 카카오톡으로 재해 복구, 이재민 지원 상황 등을 알리는 중이다.

SNS를 통해서도 재난 알림을 수신하는 게 가능하다. 기상청은 지난 2011년부터 트위터 계정 ‘기상청 지진정보서비스(@KMA_earthquake)’를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지진 정보를 실시간으로 올리고 있다. 지난 15일 포항 강진 발생 직후에는 하루 만에 팔로워가 1만4,000명 급증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재난 지역에서 피해자의 생존 상황 등을 알릴 수 있는 공유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재난 지역에 위치한 페이스북 친구에게 안전 확인을 요청하고 이에 응답이 이뤄지면 알림을 받는 방식이다. 또한 사용자가 재난 지역을 위한 기부 캠페인에도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아직 국내 지역 재난 정보 공유 사례는 없어 한국 사용자가 무조건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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