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GM의 경영위기가 점입가경입니다. 내수부진에 꾸준히 철수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수출길에 적신호가 켜졌고 정규직 노조와 사내하청 노조 간의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는데요.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GM의 노·노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일감이 줄자 사내 하청 노동자들의 ‘아웃소싱’ 업무를 다시 사내 정규직에게 돌리는 ‘인소싱’ 방식이 문제가 됐습니다.
사내하청이란 제조업체와 인력파견업체가 도급계약을 맺어 원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뜻합니다.
이같은 인소싱에 반발해 한국GM 창원공장 사내하청 근로자들이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일자리를 위협받자, 자신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정규직 노조는 일감이 없는데 외주를 줄이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한국GM은 판매부진 늪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한국GM의 올해 1~10월 국내 판매량(11만176대)은 작년 같은 기간(14만4726대)보다 24%나 줄었습니다.
지난 3년 동안 무려 2조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하며 철수설이 꾸준히 제기되 온 한국GM.
수출길마저 막힐 위기에 놓였습니다.
GM 산하 오펠을 인수한 푸조시트로엥그룹이 유럽 내 오펠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한국GM으로부터 수입하던 물량을 유럽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한국GM이 오펠에 수출한 완성차는 13만 대로 전체 판매대수(42만 대)의 30%가 넘습니다.
구조조정 한파가 예고된 셈입니다.
3곳의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1만6,000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GM.
여기에 협력업체는 3,000여 곳에 달하고 근로자 수가 30만 가량 돼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혜영기자 hy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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