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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건설사들 입주마케팅 사활 건 까닭은] 내년 44만가구 '입주 폭탄' 온다…세입자 찾아주는 건설사

분양가 30% 잔금 들어와야 '수익'

분양계약만큼이나 입주도 중요

임대 쉽게 샘플하우스 마련하고

입주동향 파악 리스크 대비나서

지방선 용역업체통해 전세 알선도





건설사들이 나서 새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인 계약자들의 동향 조사에 나서는 한편 현장별로 맞춤 전략을 짜고 있다. 입주를 미루는 계약자를 대신해 세입자를 알아봐 주거나 일찌감치 샘플하우스를 마련해 새집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팔기 위한 분양 마케팅이 아닌 입주 마케팅에 나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건설사들이 ‘입주 마케팅’에 신경을 쓰고 있다. 내년에는 사상 최대물량인 44만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아직까지 미입주 사태가 본격화된 지역은 없지만 평택·화성·용인 등 수도권과 충청·경남 등 지방에서 ‘경고등’이 들어온 상태다. 건설사들로서는 분양 계약만큼이나 중요한 게 입주다. 아파트 분양가의 30%에 해당하는 잔금이 들어와야 기존에 지출했던 공사비를 제하고 이익이 남기 때문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다양한 입주 지원 방안을 강구 중이다. 우선 지역별로 사전에 입주 지연 및 미입주 우려가 있는 단지들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대응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평택·충주·용인·화성 등 다음달부터 내년 초까지 입주물량이 급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를 촉진시키기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존에는 보통 입주 시작 한 달 전에 입주자 사전점검 행사를 통해 계약자들의 상황을 파악했다면 이제는 이르면 3개월 전부터 전화조사(TM) 등을 통해 입주 동향 정보 파악에 나선다. 이를 통해 입주 애로사항 등을 사전에 알아내 가려운 부분은 긁어주기 위해서다.

GS건설은 계약자들이 전매나 전세 임대 등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입주를 못하는 계약자들 중 상당수가 자기 집이 안 팔리는 사례가 많아 전매나 전세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장에 샘플하우스를 마련하거나 잔금 납입 이전에도 자유롭게 집을 볼 수 있게끔 지원한다.



대우건설은 마케팅·사업팀·입주관리부서 등으로 구성된 입주평가위원회를 통해 사전 리스크 파악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소 3개월 이전부터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상 징후 판단시 현장별 맞춤 대응하는 전략으로 입주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일부 입주 마케팅 용역업체 등을 통해 인근 지역으로 전세 알선 등을 해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가 특히 우려되는 지역은 거제 등 조선업 불황 때문에 경기가 안 좋은 지역들이다. 거제의 경우 미분양이 1,400~1,500가구가량 남아 있는데 올해 4,500가구, 내년 5,900가구의 준공이 예정돼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2015년 대규모로 분양했던 단지들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입주한다”며 “조선경기가 급락하면 입주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내년이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0년과 같은 대대적인 입주 대란이 재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입주마케팅 및 지원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사비 지원, 부동산 수수료 지원, 전세전환 등의 지원책까지 제기되기도 했었다.

김민종 GS건설 팀장은 “건설사들은 과거 입주 대란을 겪으면서 단계별로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학습이 돼 있는 상태”라며 “입주 상황을 봐가며 추가 입주지원 촉진책들이 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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