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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美 금리인상·상승 피로감...'3대 리스크'에 발목잡힌 코스피

이달 상승률 -0.47% 기록

코스닥 14% 오른 것과 대조





코스닥이 급등하는 사이 코스피의 발걸음이 무뎌졌다. 상승 바통을 코스닥에 넘겨주고 난 후로는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며 이달 초의 기세가 한풀 꺾인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원화 강세와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 올 들어 이어진 상승 랠리의 피로감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의 상승률은 -0.47%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의 코스닥 상승률 13.93%와 비교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도 6조2,357억원으로 코스닥(6조3,902억원)에 추월당했다.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요인이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상승 피로감을 들 수 있다. 올 들어 코스피는 25.57%나 올랐다. 6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3일 사상 최고치(2,557.97)까지 갈아치웠다. 이후 추가 상승에 부담이 커지며 쉬어가는 장세가 연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원화 강세도 증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24일 1,085원40전에 마감하며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는 우리나라의 경제와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기업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인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이달 들어 1.71% 떨어졌고 철강·금속업종지수도 1.85% 하락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위원은 “원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는데도 금융당국의 구두개입조차 없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라며 “현재 환율은 수출기업들에 타격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수출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달 거의 확실시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도 최근 코스피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금리 인상은 대체로 금융주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 등 선진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수출에 대한 환율 영향이 상쇄되고 오히려 수출 실적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 회복과 중국과의 갈등 해소 등에 따라 그동안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업종 외에도 내수주·중소형주 등의 본격적인 주가 상승이 시작되면서 상승장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들려온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신용카드 승인액, 소매판매 증가율 등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음식료·섬유의복·유통업 등의 업종 지수가 코스피 상승률을 넘어서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의 소비 환경은 실질적인 지표 개선, 기업 실적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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