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년 반 가까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유지했으나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0.8%포인트(p) 뛰었다. 대다수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깜짝 인하하면서 소폭 떨어진 이후 급증했다.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IBK기업·KEB하나·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의 10월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분할상환식) 평균 금리가 최근 1년 5개월 동안 0.49∼0.81%p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10월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연 3.55%로, 지난해 5월 2.74%보다 0.8%p 이상 상승했다.
하나은행은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2.92%에서 3.50%로 올렸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경우 2.74%에서 3.23%로 0.49%p 인상했다. 이외에도 우리은행(0.52%p), 신한은행(0.45%p), NH농협은행(0.45%p), KB국민은행(0.4%p)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0.4∼0.5%p씩 뛰어올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한 이후 동결해왔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가 0.25%p 내려간 직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일제히 3%를 넘어서는 등 현재는 이미 기준금리가 1.50%이던 시절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최근 들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기대가 시장금리에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경향은 지난달 두드러졌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이외에도 광주은행의 10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57%로 기준금리 인하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북은행(3.49%), 한국씨티은행(3.28%) 등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1년 5개월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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