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강세장을 이끌던 바이오 업종에 투매가 일어나며 코스닥지수가 2% 넘게 폭락했다. 시장에서는 바이오주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기 시작했다.
28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48%(19.68포인트) 내린 773.12포인트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지난해 11월9일 3.92% 하락한 후 최대 낙폭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바이오 섹터를 주로 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168억원, 1,076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1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바이오 업종 상승세를 주도해온 바이오벤처 신라젠(215600)은 14.93%나 하락했다. 신라젠은 전날보다 1만6,200원 떨어진 9만2,300원에 마감했다. 이밖에 신라젠과 비슷하게 기술특례로 상장한 앱클론(174900)이 뚜렷한 악재 없이 20.29%나 빠지며 6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앱클론은 지난달 주가 상승률만 최고 202%나 되는 등 바이오 랠리의 주된 종목이었다.
이밖에 코미팜(-9.3%), 티슈진(-8.79%), 바이로메드(-8.24%), 녹십자셀(-7.88%) 등 주요 코스닥 바이오 기업들이 10%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KRX헬스케어지수도 전일 대비 3.2%나 빠진 3,604.72포인트에 장을 끝냈다.
이 같은 폭락은 바이오 고점 논란이 꾸준히 불거지면서 결국 고점에서 대량 매도 사태가 터진 탓으로 평가된다. 실제 KRX헬스케어지수는 올해 상반기 소폭 상승세를 타다가 지난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10월, 11월 헬스케어지수의 최고 상승률은 각각 14.63%, 25.33%로 다른 섹터 지수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며 거품론을 일으켰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오주에 대한 경계심이 확대된 가운데 외국인의 물량이 먼저 나왔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물량을 받아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 확대에도 기관과 개인의 지수 방어로 전일 대비 0.25% 오른 2,514.19포인트에 장을 끝냈다. 기관은 2,037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468억원 팔았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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