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여유국은 이날 베이징, 산둥성 지역 회의를 열고 이 지역 일반 여행사들에 한해 한국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행 상품 판매시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이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지시했으며,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서는 안된다는 단서도 단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지역에 따라 단계적으로 한국행 단체 관광을 풀어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지난달 31일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고 다음 달 한중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관광 분야에서도 개선 신호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 외교가의 한 소식통도 “사드 문제가 봉합된 데다 내달 한중 정상회담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이 관광 분야에서도 일부 성의 표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사들은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 단체관광 상품 취급을 일제히 중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당국이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당시 성(省)·시·자치구별로 여행사들에 구두로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 판매 금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가여유국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 여행도 랴오닝성과 지린성에서 출발하는 관광만 허용하는 것으로 제한했다.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중국의 대북제재 강화로 북중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나온 조치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