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전병헌 전 정무수석비서관의 후임으로 한병도(사진) 현 정무비서관을 발탁했다. 내년도 예산·세법개정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제정 등 현안이 산적해 업무 연속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8일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한 신임 정무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진심을 국회에 잘 전달할 사람”이라며 “17대 국회의원으로서의 경험과 정무비서관 활동에서 보여준 것처럼 국회와의 소통에 적임자”라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한 수석은 “여소야대의 국회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새해 예산안 국회 미통과라는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해 (야당 의원들을) 많이 만날 것”이라며 “진심을 다하고 신뢰가 생긴다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수석은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며 국회에서 여야 의원들과의 소통 업무에 주력해왔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여야 의원들 방을 일일이 찾아다니는 등 겸손한 자세로 임해 대야당 관계가 완만하다. 발품 피로에 하지정맥류로 고생하기도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도 만나면 기분 좋은 농담을 하는 등 원만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종석 비서실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때부터 알고 지내며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도 팀워크가 맞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한 수석은 워낙 겸허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며 “문 대통령은 이를 굉장히 중요하게 보는데 캠프 시절부터 유심히 지켜본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태규·김현상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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