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에 ‘서당’이 등장했다. 앉은뱅이책상이 있는 전통 한옥식 서당이다. 이흥섭 전 성균관 석전교육원장이 훈장을 맡아 동양고전을 가르치니 허투루는 아니다. ‘용산서당’으로 이름 붙은 이곳은 28일 공개된 용산구 ‘꿈나무 종합타운’의 일부분이다. 옛 구청사가 탈바꿈해 미래세대를 위한 보육·교육 인프라가 됐다. 서울 용산구는 다음달 1일 원효로의 옛 용산구청사를 리모델링한 ‘꿈나무 종합타운’ 준공식을 갖기로 하고 이날 공개행사를 진행했다.
전체는 지하 1층~지상 5층·연면적 6,757㎡ 규모의 본관, 지상 3층·연면적 1,068㎡ 규모의 별관, 지상 2층·연면적 555㎡ 규모의 어린이집 등 모두 3개 동으로 이뤄졌다. 본관에는 청소년 문화의 집, 장난감 나라, 원어민 외국어 교실, 육아종합지원센터, 꿈나무 도서관, 꿈나무 극장 등이 들어선다. 청소년 문화의 집은 음악·미술·체육·패션 등 각 분야에 걸쳐 5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육·문화 시설이다.
또 장난감 나라는 영·유아를 위해 장난감 3,000점을 무료로 빌려주는 시설이고 원어민 외국어 교실은 영어·중국어·스페인어·베트남어 등 6개 국어를 가르치는 교육 장소다. 꿈나무 도서관은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자료마당과 영유아자료실 등으로 꾸며졌고 장서 3만권을 갖췄다. 꿈나무 극장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175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이다. 서당은 별관에 위치하며 여기에는 청소년 학습실, 세미나실도 있다. 본관 앞에 있는 꿈나무 어린이집은 지역 내 27번째로 문을 연 구립이다.
용산구는 지난 2010년 청사를 지금의 이태원으로 옮기면서 2013년 말 주민협의체를 꾸려 옛 청사 활용방안을 모색해왔다. 옛 청사는 1978년 세워졌으니 40년 가까이 됐다. 리모델링에는 지난 1년간 사업비 121억원이 투입됐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영·유아, 청소년,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시설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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