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은 100개 생활밀접업종을 중심으로 최근 3년의 업종 유행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업종 유행에는 최근 저출산·만혼 현상의 영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예식장과 결혼상담소는 3년 전에 비교해 각각 11.3%, 9.4% 줄었다. 산부인과도 3.7% 감소했는데 모든 병·의원을 통틀어 유일하게 줄어든 것이다.
반면 건강과 미용·스포츠와 관련된 업종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 시설 운영업은 2014년 2,132개에서 올해 5,123개로 늘어 증가율 140.3%를 기록했다. 100대 업종 중 1위다. 스포츠시설 운영업에는 볼링·탁구·에어로빅·스크린야구 등의 운영이 포함된다. 피부관리업과 헬스클럽은 58.8%, 41.3% 늘어 각각 증가율 6위, 10위를 기록했다.
음식점 중에선 일식전문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일식전문점은 3년 새 22.3% 늘어 한식(8.3%), 중식(7.8%)을 크게 웃돌았다. 베트남·태국·멕시코 등 기타외국식 전문점이 18.5%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독특하고 다양한 음식을 찾는 최근 소비자 성향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1인 가구 증가 영향을 볼 수 있는 통계도 있다. 가족 대신 반려동물과 사는 1인 가구가 늘면서 애완용품점은 2014년 3,740곳에서 올해 6,739개로 80.2%나 늘었고 동물병원 역시 13.8% 증가했다. 1인 가구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36.5%), 패스트푸드점(24.1%) 등도 꾸준히 늘고 있다.
병·의원 가운데서는 신경정신과(17.2%)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쟁이 치열하고 바쁜 생활 속에서 정신적 문제를 겪는 사람이 많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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