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와 삼성그룹이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소유하고 있는 서킷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명칭을 AMG 스피드웨이로 바꾸고 최근 출시한 ‘삼성 더 원 메르세데스’ 신용카드에도 스피드웨이 이용 혜택을 담는다.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꼽고 있는 자동차 전장 등 제품 부문에서도 양사 간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선제분 문래공장에서 ‘메르세데스-AMG 50주년 기념 프레스 컨프레스’를 열고 고성능차 시장 전략을 밝혔다. 지난 1967년 출범한 메르세데스-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하위 브랜드다. 국내 시장에서의 올해 10월 누적 판매량은 2,3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벤츠코리아는 AMG의 인지도를 높여 국내 고성능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AMG 고객만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 제공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과 전방위적인 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30일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과 제휴해 내년부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명칭을 AMG 스피드웨이로 변경한다. 세계 최초의 AMG 트랙이 국내에 생기는 셈이다. AMG 스피드웨이에는 AMG 고객만을 위한 라운지와 전용 피트가 마련되고 드라이빙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지난달 삼성카드와 함께 출시한 ‘삼성 더 원 메르세데스’ 신용카드에도 스피드웨이 내 전용 라운지를 이용하는 것을 포함해 혜택을 추가할 예정이다.
제품 분야에서도 삼성그룹과의 협업을 확대한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메르세데스벤츠는 삼성은 물론 LG와 SK 등 여러 기업들을 전장 부품 협력사로 두고 있다”면서도 “삼성 측과 추가로 협의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이 인수한 하만은 물론 삼성전자의 전장 부문, 삼성SDI의 배터리 등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부품을 탑재하는 벤츠 차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이날 ‘더 뉴 메르세데스-AMG S 63 4MATIC+ Long’과 ‘2018년형 메르세데스-AMG GT S’를 처음 공개했다. AMG S 63은 AMG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토크 91.8㎏·m의 힘을 발휘한다. AMG GT S는 전면부에 파나메리카나 그릴을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키웠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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