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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저금리에 익숙한 가계, 금리 인상에 적응해야"

1일 금융협의회 모두발언 통해 당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월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인상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6년5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다음날인 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가계는 차입이나 저축 또는 투자 등에 관한 의사결정에 있어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17개월 동안 사상 최저 수준에서 머물렀던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본관에서 열린 국내 시중은행장들과의 금융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한국은행은 국내 경기 회복세가 건실해질 경우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것임을 시사해 왔으며, 이는 그동안 저금리에 익숙해진 경제주체들의 행태에 어느 정도 변화가 있어야 함을 미리 알리기 위해서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전날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국제 금융시장의 흐름에 발 맞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정상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일부 주요국에서도 경기 회복에 맞추어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이 예상된다”며 “오랜 기간 지속돼 온 완화기조의 축소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전날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회의를 열고 2011년 6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취임 후 기준금리를 내리기만 해왔던 이 총재로서는 첫 금리 인상이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은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뉴노멀’이 된 초저금리 시대를 끝낼 준비에 나섰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점차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여건에서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면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금융불균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완화의 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낮은 수준이라고 시사했다. 그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전반적인 금융상황은 여전히 완화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허인 KB국민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동빈 수협은행장이 참석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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