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공증권은 시가총액 기준 베트남 1위 증권사이다. 베트남 증권 업계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이며 자산 및 자기자본 기준으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증권사의 영업이익 비중은 브로커리지 44%, 트레이딩 사업이 32% 차지하고 있는데 모두 증시가 좋을수록 수익이 크게 발생하는 분야이다.
베트남 증시는 연초 대비 41% 상승하며 다른 아세안 국가 증시 평균 상승률의 13%를 상회했다. 특히 10월31일 이후 증시는 11% 상승했는데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5% 성장하며 확실한 성장 동력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화학제품·전자기기 등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무역수지 개선으로 외환 보유액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율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결국 베트남 증시의 강세는 경제 성장 가속,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그리고 해외 자금 유입 가속 등 3박자가 어우러진 결과다.
특히 기업 실적 개선으로 VN지수 12개월 선행(FWD) 주당순이익(EPS)은 48.1로 전년 동기 대비 13% 상승했다. 하노이·호찌민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호황을 나타내면서 부동산·건설·건자재 업종 기업의 실적 성장 기대감이 높아졌다. 베트남 전국 부동산 재고는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11월20일 기준)하며 주택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국민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매 업종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10월 누적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했다. 이러한 긍정적인 분위기에 외국인들은 11월에만 8조6,000동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는 올해 초부터 10월 말까지 총 순매수액인 12조1,000동의 70% 수준으로 베트남 시장의 외국인 투자는 올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기대감과 외국인 투자 증대로 비나밀크(25.1%), FLC Faros(+63.4%), 빈그룹(39.2%) 등의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베트남 증시 호조세는 2018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증시가 상승하면서 주식 시장의 평균 일 거래대금은 현재 2조8,000동으로 금융위기 직후를 제외하면 최고 수준이다. 사이공증권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2조동,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 성장한 1조4,800동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4.4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9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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