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다음 주 또 파업에 들어갑니다. 정년 65세 연장 등 무리한 요구를 하며 파업 카드를 또다시 꺼낸 건데요. 내수 부진에 수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 사정은 ‘나 몰라라’ 한 채 자신들의 배 채우기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차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노조는 12월 5일부터 8일까지 나흘 연속 총 11시간의 부분 파업에 나선다는 게획입니다.
올 들어서만 10번째 파업입니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자,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일손을 놓겠다는 겁니다.
청년 실업률이 갈수록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65세 정년 연장을 요구했습니다. 법정 정년은 3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에 60세입니다.
임금의 경우에 기본급 7.2%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제시했습니다.
올해 현대차 실적은 차량 판매가 급감하면서 순익이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인 1조원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노사 간의 타협점이 보이지 않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6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24일간 파업으로 사상 최대 규모인 14만2000대, 3조1000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습니다.
올해 역시 파업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1조 원대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올 들어 10월까지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65만193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1%나 줄었습니다.
이 기간 미국은(56만5,000) 13%, 중국은(56만9,000) 34.5%나 줄었습니다.
수출과 내수 모두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현대차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노조가 회사 사정은 ‘나 몰라라’ 한 채 자신들에 배 채우기에만 급급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이유입니다.
연말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극적 타결 가능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올해 임단협 협상이 사상 처음 해를 넘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귀조노조·강성노조의 대명사가 된 현대차 노조.
경영악화에도 제 밥그릇 타령만 하는 도 넘는 폭주를 이제는 멈춰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 김혜영기자 hyk@sedaily.com
[영상편집 소혜영]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