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7~9급 시 공무원 공개경쟁 신규 임용 필기시험을 다른 16개 시·도와 같은 날짜에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다만 일자 변경으로 인한 수험생들 혼란을 막고자 1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2019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 측은 “다른 시·도 시험과 중복 접수·합격으로 인한 시험관리의 낭비를 줄이고 수험생의 선의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서울시는 16개 다른 시·도와 일정을 달리해 시험을 치러왔다. 또 시험응시 자격을 서울시 거주자로 제한하지 않았다. 다른 시·도에서는 해당 지역 공무원을 뽑을 때 지역제한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16개 시·도 가운데 하나와 서울시 2곳에 중복지원해서 합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서울로의 인재유출에 대한 타 시·도의 불만사항이었다. 반면 서울 입장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서울시 공무원 쿼터를 차지한다는 지역 수험생들의 불만이 컸다.
서울시는 중간적인 입장에 선 셈이다. 다른 시·도와 시험날짜를 같이하는 대신 ‘거주지역 제한 없음’은 그대로 둔 것이다. 앞으로 16개 시·도의 수험생들은 자신의 거주지와 서울시 가운데 1곳만을 선택해야 한다.
다만 서울지역 수험생으로서는 거주지 제한을 두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공무원의 합격자 현황을 보면 서울 출신 수험생은 2015년 620명이 합격했다. 같은 시기 경기도 출신은 853명이 합격했다. 수도권이 사실상 서울시 생활권이라는 점에서 경기도 수험생들의 서울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6개 시·도의 2018년도 지방직 7·9급 공개경쟁 신규임용 필기시험은 올해보다 한 달 가량 앞당긴 내년 10월13일(7급)과 5월19일(9급) 각각 진행된다. 반면 서울시 7·9급 공채는 6월23일에 실시 될 예정이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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