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총 사업비 14억4,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짜리 초대형 수력 민자발전 사업권을 따내며 파키스탄에 첫 진출한다. 중국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500MW 이상 규모 파키스탄 수력발전 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진출한 것을 이번이 처음이다.
SK건설은 지난 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ATL사(社)와 파키스탄 칸디아강 유역에 건설될 545MW 규모의 수력 민자발전사업권 확보를 위해 칸디아 하이드로파워사(社)의 주식 89%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칸디아 하이드로파워는 칸디아강 수력 민자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이다. 이번 주식 인수로 SK건설과 ATL이 각각 89%, 1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340km 떨어진 카이베르파크툰크주(州)에 위치한 칸디아강 유역에 발전설비용량 545 MW 규모의 초대형 수력발전소를 건설해 30년간 운영하고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의 개발형사업이다. SK건설은 발전소 공사를 도맡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완공 후에도 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총 공사비는 11억 2,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이다. 공사기간은 60개월이며 202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수자원이 많고, 낙차 폭이 커서 수력발전사업에 최적지인데다 전력판매 정부보증, 투자수익률 보장 등 외국기업의 민자발전사업 투자유치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민자발전사업이 활성화돼 있다. 현재 파키스탄의 민자 수력발전시장은 500MW규모 이상은 중국 건설사가 독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건설사는 100MW규모의 사업에만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SK건설은 “중국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500MW규모 이상의 초대형 수력발전 시장에 한국 건설사가 최초로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향후 국내 업체의 추가적인 사업진출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건설은 이번 수주로 올해에만 해외에서 3건의 개발형 사업을 수주했다. 앞서 SK건설은 지난 3월 총 사업비 약 4조1,000억원 규모의 이란 민자발전사업과 총 사업비 약 3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따냈다. 이밖에도 지난해 12월 성공적으로 개통후 운영중인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라오스 수력발전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SK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고품질의 발전소를 지어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겠다”며, “SK건설의 개발형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민자발전 사업기회가 풍부한 파키스탄에서 추가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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