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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가드 발동 앞두고 생산비 줄이자"...LG전자, 美 세탁기 공장에도 모듈러 방식 도입

블록단위로 부품 1차 조립해

완제품까지 시간 30% 절약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에 ‘모듈러 디자인’ 생산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모듈러 디자인은 수백 개에 이르는 부품 낱개를 일일이 조립하지 않고 ‘블록’ 단위로 부품을 1차 조립한 후 최종 완제품을 조립하는 방식이다. LG전자는 긴급 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등 통상 파고에 따른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듈러 디자인을 해외 공장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연간 캐파 100만대 규모로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세탁기 공장 가동 시점을 당초 오는 2019년 1·4분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앞당긴 데 더해 라인에 모듈러 디자인 방식도 적용하기로 했다. 완제품은 물론 부품에까지 고율의 관세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듈러 디자인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로 단가 인상 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생산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120만대를 초과하는 수입 물량에 대해 50%를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부품에 대해서도 관세를 매기려 하고 있다. ITC는 이런 내용의 권고안을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판매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현지 가격 경쟁력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세탁기는 일반적으로는 400~500개의 부품이 조립돼 완성된다. 하지만 모듈러 디자인은 구동 모듈, 건조 기능 모듈, 외관 모듈 등 3개 모듈로 부품을 100~200개씩 묶어 단순 분류했다. 예를 들어 1개 구동 모듈에 6종의 외관 모듈을 적용하고 여기에 서로 다른 8종의 기능 모듈을 조합하는 것만으로 외관이 완전히 다르고 기능도 다른 총 48종(6종 외관 모듈×8종 기능 모듈)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모듈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델이 탄생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하면 서로 다른 고객에게 배송되는 각기 다른 모델을 한 라인에서 동시에 생산할 수 있어 생산 효율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회사는 세탁기 완제품 포장까지 기존 대비 30~40% 생산 시간을 절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모듈러 디자인이 생산성 제고뿐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인 북미 지역의 다양한 소비자 요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백 개 부품을 조립해 만든 표준화된 제품을 대량 생산해 이를 시장에 내놓는 것이 아닌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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