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업체들이 ‘프리미엄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특별 매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커피를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면, 최근 들어서는 일반 매장으로 프리미엄화를 확대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커피 소비자들의 입맛이 날로 높아지면서 커피전문점이 전반적으로 품질을 상향 평준화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커피 전문점들이 일부 매장에서만 선보이던 고급 원두나 추출법 등을 일반 매장으로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고급원두를 사용한 프리미엄 커피는 한 잔에 5,000원에서 비싸게는 1만 원을 넘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우선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싱글 오리진 프리미엄 커피를 선보이는 리저브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올해는 9개를 늘려 총 69곳의 리저브 매장에서 프리미엄 커피를 내놓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리저브 전용 바와 다양한 추출 기구를 갖춘 ‘커피포워드’ 매장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 69개 리저브 매장 가운데 18곳이 커피 포워드 매장이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스페셜티 커피’ 원두를 본사 R&D연구소인 이디야커피랩에서 시범적으로 판매 중인 이디야 커피는 지속적인 기획·개발을 통해 장기적으로 제품화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 10월에는 스페셜티커피만큼 비싸지 않으면서 일반적인 커피 원두에 비해 좋은 품질과 뛰어난 향미를 자랑하는 하이 커머셜 홀빈 원두 4종을 홈플러스에 출시하기도 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10월 세계적인 원두 대회 COE(Cup Of Excellence)에서 1위를 차지한 ‘2017 과테말라 COE No1’를 9곳의 스페셜티 매장 이외에도 프리미엄 커피를 선호하는 주요 오피스 지역 인근에 위치한 약 50개의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일반 매장에 출시하는 메뉴도 스페셜티 매장에서 고객 선호도 테스트를 거친 후 리뉴얼을 거친 후 시판하고 있다. 앞서 탐앤탐스 역시 프리미엄 매장인 ‘탐앤탐스 블랙’ 매장에서만 제공하던 ‘프리미엄 싱글 오리진 커피’를 지난 3월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프리미엄 커피 매장 ‘커피클럽’을 운영하는 할리스커피 역시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한 드립 커피를 선보이는 일반 매장을 꾸준히 늘려 현재 50여 곳에서 드립 커피를 내놓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내년에도 드립커피 판매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할리스커피는 질 좋은 커피를 공급하기 위해 현재 600톤 규모의 로스팅 센터를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20주년을 맞이해 이를 1,700톤 규모로 신축·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의 경우 해마다 평균 30%의 매출 성장을 보일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블루보틀 등 해외 스페셜티 커피도 국내 시장에 대해 관심을 보인 만큼, 국내 커피 전문점들도 프리미엄화의 대세를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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