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억달러 수출탑을 쌓아 올린 포스코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철강 기업이자 글로벌 업체다. 지난 1968년 창립 이래 포항과 광양에서 생산한 철강재를 국내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에 수출하며 ‘수출 코리아’의 명성을 높여 왔다.
포스코는 지속적인 공장 설비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철강 업계에서 ‘글로벌 톱 5’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 1998년에는 조강 생산 기준 세계 1위 철강사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00년 민영화와 이듬해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구매와 생산, 판매 등 전 부문에서 디지털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 최초로 철강 연속공정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을 자체 개발했다. 50년 가까이 쌓은 철강 생산 노하우에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 생산 현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왔다.
10억달러 수출탑을 달성한 유라코퍼레이션은 자동차 배선시스템과 전자 모듈 및 충전 커플러 등 전장 부품 전문 기업이다. 지난 1993년 9월 ㈜세원으로 출범해 2001년 세원ECS를 거쳐 2007년부터 지금의 사명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영에 발맞춰 성장을 거듭한 끝에 현재 10개국에 17개법인 43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1년 3,0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했고, 올해 10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게 됐다. 이런 성장은 ‘품질만이 살 길’이라는 확고한 경영 철학이 밑바탕 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2003년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는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6시그마 혁신상’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한국품질대상도 수상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파트너인 현대기아차가 330여개 1차 협력사 중 상위 4%에만 부여하는 품질5스타+ 등급도 획득했다. 올해 중견기업의 날에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한국바스프는 독일계 종합화학회사인 BASF의 100% 자회사로, 국내 대표적인 외국투자기업이자 국내 톱10 화학기업이다. 내수와 수출 비중이 50대 50으로, 수출품의 대부분인 MDI와 TDI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 동남아로 수출되고 있고 비타민은 유럽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MDI 및 T DI는 우레탄 제품의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로 우리나라 무역수지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8억달러 탑을 쌓은 KT&G는 잘 알려진 대로 전 세계 50개국에 담배를 수출하고 있다.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만 본사 내 3개 실, 9개 부서, 14개 프로젝트팀으로 구성돼 있다. 해외 조직을 포함한 글로벌 본부의 총 인원만 3,027명에 이를 정도로 수출이 주력이다. KT&G가 처음 담배를 해외에 팔기 시작한 것은 1998년. 이후 수출량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434억 개비를 수출했다. 2016년에는 대표 브랜드인 ‘에쎄’ 판매 호조에 힘입어 7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8억2,000만달러 수출을 달성한 톱텍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제조 현장에 공장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업체다. 현재 53명의 연구개발진을 포함, 총 46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현대모비스 등에 LCD와 PDP, OLED, 자동차 생산 관련 주요 설비를 자체 설계 제작해 납품하고 있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던 부분을 대거 자체 제작해 수입 대체는 물론 해외 수출에도 기여 하고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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