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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제 안 쓰고 '시신경 혈류저하' 여부 관찰한다

분당서울대병원 김태우·이은지 교수팀

빛간섭단층촬영, 녹내장 환자도 안전

기존 혈관조영검사와 관찰 수준 비슷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에 산소·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빛간섭단층촬영(왼쪽)과 조영제를 혈관에 주사한 뒤 실시하는 혈관조영검사로 찍은 영상. 붉은색 점선으로 둘러싸인 부분이 혈류저하 영역인데 서로 일치한다.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빛간섭단층촬영(OCT) 영상을 활용하면 조영제를 쓰지 않고도 녹내장 환자의 망막 시신경에 산소·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의 혈액 흐름에 문제가 있는 지 여부를 비슷한 수준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혈관(정맥)을 통해 전신에 주입하는 조영제는 과민반응·알레르기 등 부작용 때문에 녹내장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시행하기엔 무리가 있다.

4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태우·이은지 안과 교수팀은 시신경 혈류저하를 보인 녹내장 환자 30명에게 조영제를 주사하는 ‘인도시아닌그린(조영제의 일종인 특수 형광물질) 혈관조영검사’와 빛간섭단층촬영을 통해 시신경 유두 이미지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시신경에 산소·영양을 공급하는 맥락막 혈관의 혈액 흐름(혈류)이 국소적으로 감소한 영역이 두 검사에서 일치한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으로 확인했다.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 혈류저하 여부 관찰에 빛간섭단층촬영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녹내장은 60세 이상 인구의 약 5%에서 발병하며 시신경 손상으로 시력장애가 생기거나 심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에 대해 “빛간섭단층촬영이 기존의 침습적 검사를 대체할 수 있는 정확한 검사법임을 최초로 증명했다”며 “새로운 검사법을 이용해 부작용 없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 혈류 상태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안과학’(Ophthamology)에 실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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