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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에 강공책

부분파업에 주말·휴일 특근 취소로 대응

현대자동차가 노동조합의 부분파업에 대해 주말 및 휴일 특근 취소라는 강공 카드를 꺼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와 미국 시장 판매부진으로 역대 최악의 경영상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마냥 수용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대내외적으로 밝힌 것이다.

현대차(005380)는 4일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5일부터 4일간 부분파업에 나서자 주말 및 휴일 특근은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노조에 통보했다. 현대차는 이날 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주말 특근은 평일 근무를 전제로 부족한 물량을 추가 생산하기 위한 것”이라며 “평일 근무시간에 파업을 한다면 특근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5일부터 8일까지 2~3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면서도 주말 특근은 예정대로 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대외적으로 평일 근무시간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을 주말 특근으로 만회하려 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노조를 간접 압박했다. 또 현대차는 7일 (완성차 생산공장이 아닌) 엔진·변속기 등 간접사업부까지 나서 부분파업을 진행한다는 노조의 방침에 대해 “엔진·변속기 등 부품 조달이 안 되면 완성차 공장 또한 생산라인이 정지될 가능성이 있다”며 “파업 때 중단되는 완성차 생산공장 직원에 대해서도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즉 현재 상황에서 노조가 원하는 바를 위해 회사를 압박하는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또 “판매 하락 등 경영위기 상황이 계속 악화해 일부를 제외하고 전 공장이 물량 부족에 처해 있다”며 “올해 임단협 교섭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위기극복과 직원 고용안정을 위해 노사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만큼 노조는 파업을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이번 노조의 부분파업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가 파업 일수를 늘리고 사측이 판매하지 못해 손해를 보더라도 노사 문화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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