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복 시장에서 정장이 사라지고 있다. 패션회사들은 올 가을·겨울 시즌에 알파카, 가죽, 스웨이드 등 소재 차별화에 주안점을 둔 ‘더 캐주얼한 남성복’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삼성물산(000830) 패션부문의 갤럭시는 알파카 소재의 재킷과 코트의 판매가 올 가을·겨울 시즌 전년 대비 15% 신장했다. 갤럭시는 이번 시즌에 네이비 컬러와 와인 컬러의 조합으로 캐주얼한 외관을 강조한 ‘부클레 재킷’과 화사한 스카이 블루 윈도우 페인 체크가 세련된 ‘부클레 재킷’ 등을 출시했다.
빨질레리는 안감에 패딩 충전재와 이태리 페를라(FERLA)사의 베이지와 아이보리 컬러의 알파카 코트를 선보였다. 이 외에 알파카와 모헤어가 혼방된 헤링본 소재의 체스터 코트는 물론 스카이 블루, 레드, 베이지 재킷 등을 출시했는데 이들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이상 신장했다.
알파카 뿐 아니라 캐주얼 한 느낌을 더하는 가죽 아이템의 매출 신장률도 눈에 띈다. 빨질레리의 대표 가죽 상품인 블루종과 코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빨질레리의 무스탕 매출은 같은 기간 15% 이상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수입·판매하는 맨온더분은 이번 시즌 캐주얼복을 원하는 남성들을 겨냥해 스웨이드 소재를 적용한 4가지 스타일의 재킷과 점퍼를 출시했다. 이 중 두 가지 제품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다. 다른 제품들도 70% 이상 판매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남성복 시장에서 캐주얼 바람이 거센 이유는 기업의 복장 자율화와 무관하지 않다. 삼성패션연구소 조사결과 2000년 초반까지 남성 출근복 가운데 80%를 차지했던 정장은 지난해 비중이 40%로 줄어들었다. 여기에 캐주얼 복장을 선호하는 3040대의 시장 영향력이 세지면서 남성복 캐주얼화를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진 삼성물산 패션부문 갤럭시 수석보는 “남성복의 캐주얼화 영향으로 알파카 등 캐주얼 한 느낌을 더하는 차별화된 소재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