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최근 2018년 예산안, 세제개편안 등 연일 격무에 시달리는 기재부 공무원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피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정부 경제정책 추진과 경기 호전, 부동산 가격 안정 등에도 더욱 매진해 달라는 마음의 표현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문 대통령은 기재부 공무원, 경비원, 미화원 등 기재부에서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한 중소업체의 세종시 매장에서 피자 350개를 주문했다. 중소업체는 상생협력을 통한 브랜드 운영과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고, 사랑의 1만판 피자 나눔,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행 약속을 실천 중인 피자업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기재부에 피자를 보낸 것은 이전 사례와 연관이 있는 것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부동산 가격을 잡아주면 제가 피자 한 판씩 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구본준 LG부회장이 직원들에게 피자를 돌려 ‘피자 CEO’란 별명이 있는 것을 거론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직원 단합 사기 높이는 효과가 있겠네요”라며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우리도 피자 한 번 돌리죠”라고 말했다. 이에 임 실장이 “어느 부서인지 찍어만 주시면 보내겠다”고 했으나 문 대통령은 “아니, 전 공장에”라고 답했다. ‘공장’은 청와대의 각 실과 부서, 또는 정부 모든 부처를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동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네. 알겠습니다”라며 “어제도 세제실 박수까지 쳐 주시고 하지 않았습니까. 세제실에 좀 머스트로(반드시) 보내주시고요”라고 답했다. 이에 장 실장은 “그건 안 된다. (대통령이) 말씀하셨잖아요, 부동산 잡으시면”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김 부총리도 “알겠습니다, 예”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이어간 바 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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