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종교계 지도자 오찬간담회를 갖고 “사면은 준비된 바 없다”면서도 “한다면 연말, 연초 전후가 될 텐데 서민 중심, 민생 중심으로 해서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이날 말했다.
이는 종교지도자들의 사면 요청에 대한 답이었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 스님은 “통합진보당 당원들이 구속도 되고 만기 출소된 분도 있다”며 “아직도 수감 중인 분(이석기 전 의원 등)도 있는데 성탄절을 맞이해 가족의 품에 안겨 성탄절을 맞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도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나, 쌍용자동차 사태로 오랫동안 감옥에 있으면서 가족들까지 피폐해진 분들도 있다. 그들이 대통령님의 새로운 국정철학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며 사면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사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민·민생 사면과 ‘국민통합’을 내세운 것은 통진당 인사나 한 위원장 사면과는 거리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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