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토트넘의 승리를 불러오는 복덩이이며 가장 중요한 공격자원이다. 이 사실은 올 시즌 처음 확인된 것도 아니고 아마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0일(한국시간) 웸블리 스타디움 현장기사를 통해 손흥민을 극찬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잉글랜드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저평가된 선수라고 말하는 것은 이제 클리셰(진부한 표현)에 가깝다. 꾸준한 활약에도 토트넘의 공격 4인방(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손흥민) 중 선발 출전이 가장 적다”면서 “그러나 알리가 주춤대고 케인이 고립되는 등 경기가 안 풀릴 때 정작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바로 손흥민”이라고 설명했다.
16라운드 홈경기로 열린 이날 스토크시티전도 전반 20분께까지 톱니바퀴가 잘 맞아 돌아가지 않았다. 흐름을 바꾼 것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었다. 전반 21분 날카로운 왼쪽 크로스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한 그는 전반 24분에는 ‘90m 폭풍 드리블’로 웸블리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마무리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지만 손흥민은 후반 8분에 알리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쪽으로 몰고 간 뒤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또 4대0으로 승부가 기운 후반 29분에는 역습 때 스루패스로 에릭센에게 도움을 배달했다. 1골 1도움. 팀이 넣은 5골 중 3골에 관여한 것이다. 올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9.3점의 양 팀 최고 평점을 매겼다. 2골의 케인(8.9점)보다 높은 점수로 손흥민이 이 사이트로부터 9점대를 받기는 올 시즌 처음이다. 후반 41분 교체돼 나가는 손흥민에게 관중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영국 BBC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손흥민을 선정하며 “무서운 기세로 경기 MVP를 수집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평했다.
토트넘은 5대1로 이겨 최근 정규리그 4경기 무승에서 벗어났고, 손흥민의 시즌 기록은 7골 3도움(정규리그 4골 1도움)이 됐다. 그는 지난달 29일 정규리그 왓퍼드전, 지난 7일 챔피언스리그 아포엘전 등 3경기 연속 득점을 폭발하고 있다. 최근 6경기 4골. 이달 정규리그에서 2경기 2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아직은 이르지만 개인 세 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도 기대해볼 만하다.
프랑스 1부리그 리그앙의 석현준(트루아)은 모나코 원정(2대3 트루아 패)에서 행운이 따른 2골을 기록했다. 골키퍼가 쳐낸 공을 밀어 넣었고, 골키퍼가 멀리 차 내려는 공을 몸으로 막은 뒤 또 넣었다. 석현준은 시즌 5골을 기록 중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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