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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씩 걸리는 식품 성분검사...어디서나 실시간 할 수 있어요

성분 분석기 개발한 '파이퀀트'

KIAT 지원 통해 사업화 성공

피도연 파이퀀트 대표가 식품 성분 분석을 연구하고 있다./사진제공=파이퀀트




음식을 먹기 전 사람들은 눈과 코를 통해서 이 음식을 먹어도 되는지 판단한다. 우유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뭉쳐진 건더기가 떠 있으면 상했다고 생각하고 마시지 않는다. 파이퀀트는 청각이나 시각을 이용하지 않고 빛을 활용한 비접촉 방식으로 식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유해물질을 검출하는 분석기를 개발했다.

피도연 파이퀀트 대표는 “모든 물체는 빛을 반사한다”며 “이때 물질에 따라 반사광은 각기 다른 고유값을 갖기 때문에 이를 인식해 해당 파형의 스펙트럼을 분석하면 데이터값과 비교해 식품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파이퀀트의 분석기는 10만회 이상의 테스트를 거쳐 99.7%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연구실에 의뢰해도 며칠씩 걸리는 성분 검사를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돼 스마트폰으로 원격 검사도 가능하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이퀀트는 각종 글로벌 스타트업 경진대회와 데모데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생산라인을 보유하지 않은 탓에 제품의 대량양산이 어려웠다.



생산전문 업체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피 대표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의 ‘소프트파워 강화 지원 사업’을 통해 제조사와 연결될 수 있었다. 피 대표는 “빠른 시간 내에 양산용 시제품을 안정적으로 출시해 사업화에 성공했다”며 “추가로 다른 기관의 투자도 이끌어 내고 개발 관련 인력도 고용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KIAT 지원 사업이 다각도로 사업 안정화를 이끄는데 밑거름 역할을 했다”며 “다른 중소기업들에게도 좋은 제도로 활용하도록 추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IAT는 소프트파워로 비유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하드웨어(생산라인)가 없어 제품 양산의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들을 돕기 위해 매년 제조기업 매칭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KIAT에 따르면 2015년과 지난해 공장없는 제조기업 활성화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19개 업체 중 8개 업체가 사업화에 성공했다. KIAT 관계자는 “내년에도 소프트파워 강화 지원 사업을 지속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당 사업을 통해 소프트파워 기업과 제조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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