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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하에 복제약시장 포화…새먹거리 찾아 나선 제약사

유한양행·녹십자 유아용품 선봬

동국제약은 CT장비 시장 출사표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과 복제약 시장 포화로 성장동력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국내 제약사들이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새 수익원을 확보에 나섰다. 주로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화장품에 한정됐던 사업 다각화 품목도 유아용 화장품·분유와 의료기기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유한양행 자회사 유한필리아의 유아용 화장품 ‘리틀마마’


10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5월 설립한 자회사 유한필리아의 첫 제품으로 유아용 화장품 브랜드 ‘리틀마마’를 최근 선보였다. 주요 제약사들이 성인용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출사표를 내미는 것과 달리 프리미엄 영유아 용품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 눈에 띈다. 영유아용 스킨·로션·오일 등으로 구성된 리틀마마는 프리미엄 베이비 스파 브랜드를 표방한다. 오스트리아 청정지역 티롤에 위치한 유기농 화장품 전문업체에서 전량 위탁 생산하고 유기농 평가기관인 나트루로부터 인증을 받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걸었다.

동국제약은 지난 5월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을 설립하고 조영제와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에 사업부에서 담당하던 운영하던 조영제를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이동형 CT 장비를 통해 진단장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일찌감치 조영제 시장에 진출한 동국제약은 지난해 조영제로만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고 수출 비중도 30%가 넘는다.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와 이동형 CT 장비를 연계해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녹십자가 수입·판매하는 프랑스 프리미엄 분유 ‘노발락’


녹십자는 프리미엄 분유 시장으로 눈을 돌려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012년 녹십자가 프랑스 분유전문 제약사인 유나이티드 파마슈티컬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노발락’은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저출산 영향으로 국내 분유 시장이 매년 10%씩 줄어들고 있지만 노발락 매출은 오히려 매년 20%씩 늘고 있다. 설사와 배앓이로 고생하는 신생아에게 특히 효능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을 탄 것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기존에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진입 장벽이 낮은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화장품을 선택한 반면 최근에는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복제약과 도입약 판매로 외형적인 매출은 늘어도 갈수록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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