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거래금지’ 등 고강도 규제를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등 가격이 폭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사이 약 40%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가격도 떨어졌지만 국내 시장의 하락폭이 유독 컸다. 하지만 변동 폭이 큰 비트코인의 국내 투자 열기가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일 오후 1시50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20%가량 급락한 1,450만원 전후의 가격으로 비트코인 시세가 형성됐다. 이는 지난 8일 오후 시세였던 2,500만원 수준에 비해 40%나 줄어든 금액이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급락한 뒤에도 하락세를 뛰어넘는 반등을 보인 경우가 많아 이번 급락을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이들도 많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의 가장 큰 요인은 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움직임에 따른 투자자의 엑소더스(집단 이동)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일 국내 암호화폐 투자 과열에 대해 금융위원회·법무부를 중심으로 ‘가상화폐 대책반(TF)’을 구성해 거래중단 전면 검토 등 대책 마련을 시작했다. 투자금액이나 투자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규제 도입 가능성도 제기되며 이르면 이번 주 1차 규제 방안이 나온다.
폭락의 요인으로 선물거래가 비트코인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선물 거래시장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10일(현지시간)부터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한다. 기관투자자들 또한 정식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투자 과열을 막기 위해 1회 투자 한도는 5,000개로 제한된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