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14~2016년) 외국인의 전기차 충전 관련 국내 특허출원은 66건에서 93건으로 40.91% 급증했다. 이 기간 외국인의 특허출원 비중 역시 18.18%에서 40.43%로 확대됐다. 반면 내국인의 특허출원 수는 297건에서 137건으로 53.87% 급감했고, 비중 역시 81.82%에서 59.57%로 감소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같은 기간 전기차 전체 기술에서 외국인의 특허출원비율이 약 20%대 초반으로 큰 변화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외국 업체들은 충전기와 충전 인프라 등 전기차 충전 관련 기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특허권을 확보하여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최근 국내 전기차 충전기술 관련 특허에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 뿐 만 아니라 GE와 퀄컴 등 세계적인 전자·통신 업체들까지도 자신들이 보유한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차 충전 기술 분야에서 국내 특허출원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 기술이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특허분쟁에 경험이 많은 전자·통신업체들을 포함하는 경쟁 구도로 변화가 가속화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2010년 85만대(전체 시장의 1.2%)에서 지난해 229만대(2.7%)로 성장했다. 오는 2023년에는 2,044만대(19%)가 판매될 것으로 추정되다. 이 가운데 전기차 판매량은 2014년 약30만대에서 매년 30% 이상 성장세를 기록, 올해는 사상 최초로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 예상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최근 우리나라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가 북미에서 모두 전 차급 연비 1위를 달성할 정도로 전기차의 기술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말고 전기차 충전 기술에 대해서도 자동차 업체와 전자·통신 업체 간에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강력한 기술 및 특허 경쟁력을 확보하여 곧 도래할 전기차 시대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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