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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88%, 15~19세 76% A형간염 항체 없어

임주원·박상민 서울대병원 교수팀 분석

올해 환자 4,266명 발생…백신 접종해야

美캘리포니아·미시건주 올해 40명 사망

우리나라 젊은층 대부분이 A형 간염 항체가 없어 백신 접종이 시급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3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임주원(국제진료센터)·박상민(가정의학과) 교수팀이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0세 이상 5,856명을 조사한 결과 20대 연령층의 88%, 15∼19세 청소년의 76%는 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없어 A형간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0∼14세의 40%, 30∼44세의 53%도 항체가 없었다. 45세 이상은 그 비율이 2%에 그쳤다. 전체 조사 대상자 가운데 A형간염 항체가 없는 사람은 27.5%였다.

A형간염은 6~12개월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하며 2015년부터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생후 12∼36개월 사이에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A형간염 발생 환자는 2011년 5,521명에서 2013년 867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4,677명으로 증가했다. 올해에도 현재까지 4,26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2011~2016년 연령대별 평균 발생환자 비중은 30대(43%), 20대(26%), 40대(19%), 10대(5%) 순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캘리포니아주와 미시건주에서만 1,139건의 A형간염이 발생해 836명이 입원하고 40명이 사망했다.



임 교수는 “A형 간염에 걸리면 간세포가 망가지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등 중증 상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백신을 맞지 않은 청소년과 성인은 건강검진 때 A형간염 검사를 받고 항체가 없을 경우 유료 예방접종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으로 감염환자와 접촉하거나 환자의 분변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음식물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전염성이 강해 직장·학교 등 단체 생활공간에서 감염 위험이 크다. 6세 미만 어린이는 감염되더라도 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이후에 감염되면 황달·고열·전격성 간염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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