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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하수 찌꺼기서 인(P) 추출 기술 개발

서울시가 하수 찌꺼기에서 비료·사료의 주원료인 인(P)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하수 찌꺼기를 태운 재에서 고농도의 인(P)을 회수하는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인이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인은 중국, 모로코 등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되고 있고 매장량이 많지 않아 국가 차원에서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인 추출기술이 상용화되면 희소자원인 인광석의 수입 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원이 개발한 인 추출 기술은 하수 찌꺼기 소각재에 산과 알칼리 성분을 넣어 침전물 위에 뜨는 액체를 분리한 뒤, 이 액체에 다시 침전제와 산도(pH)조정제를 투하해 인이 포함된 침전물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연구원은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하수 찌꺼기 소각재에 포함된 인을 약 80% 이상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양오염 방지조약인 ‘런던협약’에 따라 2012년부터 하수 찌꺼기를 바다 등에 투기하는 것이 금지되고 있다. 이에 시는 하수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폐기물 처리업체에 비용을 지불하고 처리하고 있으며 이때 처리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수찌꺼기를 건조 또는 소각해 부피를 줄이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신기술은 돈을 내고 버려야 했던 하수 폐기물이 자원의 보고가 된 혁신적 사례다”며 “하수 찌꺼기에서 인을 추출하는 기술이 실직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협업해 상용화를 빨리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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