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쟝막디니 삼성중공업 전무는 결제일 기준 7일 삼성중공업 주식 5,893주를 1만2,500원에 장내에서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쟝막디니 전무의 주식 매도일은 5일로 바로 다음날인 6일 삼성중공업은 내년 7,300억원의 영업손실 전망과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사실을 기습 발표했다. 주식 매도가인 1만2,500원은 올해 삼성중공업의 연중 최고가인 1만3,800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삼성중공업 주가는 적자와 유상증자 소식에 13일 종가 기준 7,570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쟝막디니 전무의 최적의 주가 매도 타이밍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임원으로서 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중공업 주식 1,503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통틀어 단일 종목을 대상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이다.
적자와 유상증자 발표 이후 삼성중공업에 대한 시장전문가들의 부정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해양플랜트 수주가 늘어 삼성중공업의 주가도 오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유가 랠리에서는 같은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회사측은 “프랑스인인 쟝막디니 전무는 시추설비 엔지니어일 뿐”이라며 “유상증자 관련 정보를 접할 위치가 아니고 단순한 차익실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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