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렸으나 금리 정상화 속도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8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0원 내린 1,085.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의 영향으로 7.2원 내린 1,083.5원으로 출발해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1.50%로 인상했다. 그리고 내년 세 차례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내년에 연 4회 인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연준은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연준이 시장의 기대만큼 매파적이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으로 미 달러화가 주요국 통화 대비로 하락한 영향이 서울 외환시장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2월 FOMC에서 시장은 아직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가속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오늘 환율은 하락 출발한 후 저점 인식 매수세, 외국인 증시 역송금 등으로 1,080원 중반에서 지지력을 확인하고서 낙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세민 인턴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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