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이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003490) 사옥에 입주한다.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JV)를 추진 중인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이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델타항공의 국내 영업 및 마케팅 부문이 다음주께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 8층에 입주한다. 델타항공은 지난 2008년부터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SFC)에 사무실을 운영했다. 이번에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면서 서소문 사옥에 입주하게 됐다. 한진칼 소유인 서소문 사옥은 델타항공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다. 앞서 서소문 사옥 8층에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입주해 있었다. 평창에 올림픽파크가 조성돼 조직위가 이사 가면서 1년여 가까이 비어 있었다.
델타항공이 입주함에 따라 내년 1월18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을 이용하는 스카이팀 항공사 4곳이 한 건물을 쓰게 됐다.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항공(KLM)은 이미 11층에 입주해 있다.
델타항공의 서소문 사옥 입주는 대한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JV 승인을 앞둔 점에서 주목된다. 조인트벤처는 항공동맹체보다 한 단계 더 강화된 협력방식이다. 태평양 노선의 수익뿐 아니라 비용도 나누는 방식이다. 델타항공의 영업·마케팅 부문이 서소문 사옥에 상주하면서 긴밀한 협의가 예상된다. 미국 교통 당국의 승인을 받은 조인트벤처는 내년 1월께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 업계 관계자는 “조인트벤처가 본격화되면 구매나 판매 부문에서 협업을 강화해야 하다 보니 공간적 거리감도 줄이는 모습”이라며 “양사의 시너지에 따라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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