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주력상품인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이 중국발 불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데 이어 이번에는 스마트폰 마저 중국업체들의 파상공세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본지 14일자 1·8면 참조
1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대 점유율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SA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1,980만대로 20.5%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내년에는 출하량이 3억1,530만대로, 점유율은 19.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도 올해 출하량이 5,610만대에서 내년에는 5,350만대로 줄면서 시장 점유율은 3.6%에서 3.3%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중국 제조사들이 ‘가성비’를 무기로 세계 1, 2위 시장인 중국과 인도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프리미엄 단말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SA가 내다본 글로벌 스마트폰 3위 업체인 화웨이의 출하량 예상치는 올해 1억5,600만대, 내년 1억6,450만대다. 오포는 올해 1억2,190만대에서 내년 1억2,750만대, 샤오미는 9,570만대·내년 1억2,010만대로 중국업체들의 약진이 점쳐졌다. 애플은 올해 2억1,810만대(14.0%), 내년 2억3,400만대(14.3%)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점유율을 늘릴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IoT)나 가상현실(VR), AI 등 새로운 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지난해 11월 인수한 AI 업체 ‘비브랩스’와의 시너지를 극대화 해 갤럭시 스마트폰과 TV·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연결을 통해 확고한 생태계를 서둘러 구축하고, 내년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iOS 시장은 애플이 독점하고 있는 반면, 안드로이드 진영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도 “다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신기술을 통해 새로운 스마트폰 시대를 삼성이 먼저 여는데 성공하면 오히려 주도권을 공고히 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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